문학상 남발·만연한 표절문학은 앓는 중

국내 문학상395, 수상기준 모호, 문단권력의 갑질

 

 

지난 6, 신경숙 작가의 문학 작품 표절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문단과 관련된 부조리도 같이 주목 받고 있다. 현재 한국 문학은 문학상, 등단제도, 표절 문제 등 여러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펴낸 <문예연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공식 집계된 우리나라 문학상만 395개이다. 하루에 한 명씩 문학상을 받는 셈이다. 등단을 위한 수십 개의 문예지가 생겨나고 그 안에서 빠르게는 한 달에 한 번 혹은 1년에 한 번씩 작가가 탄생한다. 황순원 문학상과 관련된 상은 중앙일보와 황순원문학연구상, 황순원기념사업회 그리고 황순원신진문학상 등 네 가지나 있다. 김유정 문학상 또한 김유정문학촌, 동서문학사의 김유정 문학상같이 한 사람의 이름을 딴 문학상이 여러 개로 나눠져 있기에 문학상의 무게는 가벼워진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문학계 등단, “마치 로또와 같아  

해외의 문학상 선정 방식은 우리나라의 수상 과정과 많은 차이가 있다. ‘노벨문학상은 수상자 선정 시 추천을 통해 후보를 모집한다. 수상 선정기준은 작가의 특별한 세계관과 인류에 관한 공헌, 이를 기반으로 한 스스로의 노력으로 판단한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콩쿠르 상은 한 번 수상한 작가에게 다시 상을 수여하지 않고 신인 및 기성작가 모두에게 등용문을 개방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발표되기 전 프랑스 시민들은 함께 작품을 토론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사적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공정성을 토대로 한다는 정평이 나 있다.

 

 

소설 <소수의견>의 손아람 작가는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국내 등단과정을 비판하며 공모전에 응시하는 수백 명의 작가들 작품 중 하나만 뽑히고 나머지는 다 떨어지는 방식이며 이것은 마치 로또와 같아 등단을 꼭 해야지만 작가로 인정받는 참담한 사실이다작품을 뽑는 심사위원들은 좋은 문학을 뽑는 안목들은 있지만, 도발적이거나 정치적인 작품을 싫어하는 보수성향의 작가들이 많아 작품의 다양성을 해친다며 문학상 관행에 우려를 표했다.
  등단의 기준이 모호한 것도 논쟁의 지점이 됐다. 우리나라의 문학상은 특별히 정해진 기준이 없다. 기성문인들이 심사하며 그들이 뽑은 사람이 등단의 영예를 안는다. 이 과정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으며 인맥을 통한 부정행위가 포함될 수 있다. 지방문예지에서부터 신춘문예, 중앙문예지까지 이러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성문인이나 관계자들은 신인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 ‘번호표를 나눠주며 하나의 문학상을 순서대로 주는 관행을 만들었다.  

 

 

표절사건으로 본 출판권력  

지난 6,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씨가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를 통해 신경숙의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시작으로 신경숙 작가의 이전 작품들 또한 표절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신 작가는 617진실여부와 상관없이 작가에게 상처만 주는 일이라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엄마를 부탁해> 출판사인 창비는 표절사건을 작가의 의도적 베끼기혹은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 짓는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작가회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소설가로 활동 중인 정수리 작가는 지난 8월 한국문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표절이 행해지는 근본적 원인은 문학도들에게 행해지는 구조적 필사문제라며 문학을 연습하다가 핑계로 혹은 실수로 표절을 해도 괜찮은 것처럼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며 표절에 대한 엄중한 처벌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또한 앞으로 문학이 걸어야 할 태도에 대해 문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인기영합에 의한 갑질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 문학은 문학상, 등단제도, 표절 문제 등 자본주의 아래 여러 논란을 빚고 있다.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문단권력은 표절이나 수상과 관련해 지금보다 더 엄격한 잣대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출판과 문단권력자들은 인맥과 자본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진정한 문학을 보고 의미를 다시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과거부터 변화하는 숱한 역사적 사회적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제자리를 지켜왔던 문학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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