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안전시설, 위기 시 이용가능한가

소화기, 제세동기 활용 문제, 소방차는 교내 못 들어와

 

성공회대학교의 안전설비는 법적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을까. 아니면 점검만을 위한 관리일까. 잉크가 취재한 결과, 학생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강의실, 기숙사에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없는 허점이 발견됐다.

 

소화기는 도어 스토퍼?

새천년관 1~3층에는 총18개의 강의실이 있다. <소화기구의 화재안전기준고시>4(설치기준) 4<> “각층마다 설치하되, 소방대상물의 각 부분으로부터 1개의 수동식소화기까지의 거리가 소형수동식소화기의 경우에는 20m 이내라는 기준에 의거하여 각 강의실에는 소화기가 한 개 이상씩 비치됐다. 그러나 대부분 소화기는 방화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학교 측은 월 1회 관리하고 각 건물의 관리자들이 따로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취재결과, 새천년관의 소화기는 비치기준 없이 강의실 마다 다른 곳에 있었다.

 

 

새천년관 강의실의 소화기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문을 고정하기 위해 문 근처에 있었으며,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있는 곳도 있었다. ‘도어스토퍼로 사용되고 있는 소화기 받침대는 깨져있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학교는 소화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원이 충분하지 않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사람들은 평상시보다 판단력이 떨어져, 소화기의 위치는 공통된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재 진압에 장애가 생겨 큰 불로 이어지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강의실 사용자들은 소방시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학교는 이를 돕기 위해 교육을 실시해야한다.

 

접근하기 어려운 자동제세동기 (AED)

현재 새천년관의 자동제세동기(AED)1층 건강증진센터에 비치되어있다. AED란 심정지가 되어 있는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주어서 심장의 정상 리듬을 가져오게 하는 도구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기관 내 AED 설치 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 이용자가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맥으로 심정지가 되어 있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선 AED를 이용한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 심장과 호흡이 멈춘 지 4분 이내에 AED를 사용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지만, ‘골든타임4분이 지나 면 뇌가 비가역적 손상을 받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교내 AED는 건강증진센터에 비치되어 사용자의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건강증진센터가 문을 닫는 17시 이후에는 사용에 장애가 생긴다. 이는 AED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관리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아 도난 등의 사고를 방지하는 관리의 효율성만을 생각한 처사다.

 

 

미가엘관, 화재 시 소방차는 어디로?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는 초기 진압이 중요하다. 기숙사생들이 24시간 생활하는 미가엘관에는 화재 진압을 위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다. 옥상에는 헬기 구조가 가능하도록 자동 개폐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학교 도로는 미가엘관 앞까지 대형 소방차가 접근 할 수 있을 만큼 넓지 않아, 화재 시 건물을 향한 대량 살수가 불가능하다. 미가엘관까지의 도로는 작은 크기의 굴절 사다리차만 접근이 가능하다. 구로소방서에 있는 굴절사다리차는 한 번에 250kg , 70kg 성인을 기준으로 3명으로 소방대원을 제외하고 2명을 구할 수 있다. 미가엘관은 최대 159명의 기숙사생을 수용한다. 굴절사다리차 1대가 왔을 경우, 159명을 모두 구조하려면 80번을 움직여야 한다.

 

안전, 스스로 주의 기울일 필요 있어

학교 홈페이지 <대학안전관리>에는 매주 주간안전사고 예보와 함께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게시하고 있다. 본교 황구연 안전관리책임관은 안전소방훈련과 생활안전(AED사용법)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12일 본교 중앙도서관은 재난대비계획에 의거, 화재대응교육 및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되어있는 구로소방서 굴절사다리차가 출동하여 진입절차와 구조를 시연했다.

학교기관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지만 이를 아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또한, 이번 화재대피훈련 때 적극적으로 임하는 학생을 보기 힘들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학교 구성원들이 스스로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응급조치 방법들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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